보청기관련

[스크랩] 내가 알아야 내가 극복할 수 있다

청력박사 2007. 10. 13. 16:41

안녕하세요^^*

저는 사실 심각한 청각장애를 앓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보청기가 오래전부터 필요하다는것을 알고는 있었고 병원에서 청력검사도 몇 번 해 보았지요...그런데 돈이 사람의 발을 묶어 놓더군요...그리고 나이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보청기하면 친구들이나 사람들에게 보이는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했지요.

 

군대에서는 많이 맞았지요...근데 보청기 관리가 되겠습니까? 군대에서...사회나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설계에 관련된 일을 했지요...그리고 몇 년이 지나고 이번에 공무원과 공기업을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 공무원 특채 면접에서 질문을 받았는데 무슨말인지 못 알아들어서 계속 다시 말해달라고 하다가 결국은 제가 더 묻기가 미안해서 모른다고 하고 면접...떨어졌지요.

 

공무원 면접 후 바로 보청기 회사에 갔습니다. 보청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가서 검사하고 제가 예상했던 결과였고...보청기 일단 한쪽만 맞추기로 계약했습니다. 일단 공기업 면접을 봐야 했기에...

 

집에와서 인터넷으로 보청기 공부를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대구에 살구요...2일 후면 면접인데 보청기 없으면 또 면접에서 못 알아들을 수 밖에 없는것이 눈에 선하더군요...근데 집에서 보청기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보청기 회사 믿음이 안간다는 이유로 계약 취소하라고 해서...부모님과 좀 다투었지요...

 

일단 계약 취소하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5명의 면접이 6개의 질문을 물어봤는데...5번을 다시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ㅜ,ㅜ; 죽고 싶더군요...근데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하고, 적극적으로 토론면접에 임하고...합격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합격을 사람들에게 알리고...100:1이 넘는 공기업에 합격했구나 하고...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회사에서 신체검사 요구 조건이 비교정 청력 어느 일정 수치로 제한이 되어 있더군요...참 세상이 무너지는것 같더군요...하루 14시간 이상씩 공부했던것이 그냥 종이조각으로 변하는 느낌...사람들은 하늘이 노랗다고 표현하는데...저는 하늘이 보이지도 않더군요...

 

일단 신체검사는 받아야 하고 보청기는 필요하고 다른 보청기회사에 갔습니다.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될 것 같아서 보청기 기종이랑 청력에 관한 상식정도 공부하고...근데 아날로그 보청기를 권해주더군요...황당했습니다. 다른곳도 별 반 차이 없었습니다. 청력검사하고 보청기 추천해주고 사던지 말던지...

 

그래서 일단 맑고 좋은소리 까페에서 다른 분들이 올린 글을 확인하고 전화를 했지요...부산이면 어느정도 거리도 되고...근데...전화로 몇가지 물어봤는데..."믿음" 이라는것이 느껴졌지요...전화끊고 바로 부산에 갔습니다. 그리고 상담 4시간 가량 했습니다. 교육에서 부터 관련지식 공부 앞으로의 대처 방안...

 

제가 왜 부산까지 갔을까요? 차비가 지하철 타고 기차타고 왕복 25000원 정도 듭니다. 앞으로도 몇 번은 더 부산에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차비 장난아니지요...

 

장애라는게 자신이 경험하지 않으면 모릅니다...스스로 권리를 찾아야 할 것 같아서...내가 안들리면 무엇이 잘 못되었고...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대처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저에게 맞는 청능사를 찾으러 부산까지 가게 되었네요...

 

이야기가 엄청 길어졌네요...저는 이번에 공기업 신체검사 떨어지면 무엇을 해 먹고 살지 걱정도 되고...아직 장애인도 아니고... 아무 혜택도 못받습니다. 근데 저보다 힘든분들을 보면서 스스로 위로한답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저는 보청기 맞췄는데...사용하고 후기 올릴께요^^*

 

추신: 저 포인트 받으려고 올리는 것 아닙니다...사실 포인트 받으려고 올리는 그 자체가 싫고 그냥 제가 있는 그대로 어디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서...

출처 : 맑고 좋은소리
글쓴이 : Kyung Ho Song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