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좋은소리

돌발성난청...발병후 1주일내 병원 찾으면

청력박사 2006. 6. 2. 15:43
귀는 어느 날 갑자기 먹는다. 잘 자고 일어났는데 한쪽 귀가 전혀 안 들리더라는 식이다. 이명이 생기고 현기증과 구토를 동반하는 수도 있다. 대개 과로 탓이려니, 일단 쉬고 본다. 통증도 없으니 즉시 병원에 가는 경우도 드물다. 답답하고 신경이 곤두선 채로 보름쯤 흘려 보내도 차도가 없기에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면 이미 때는 늦었다. 돌발성 난청이다. 영구적인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5000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40대 이상 남성 직장인 사이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환자중 20% 이상이 이 연령·직업군이다. 돌발성 난청은 아직 원인불명이다. 여러 가지 신체적·정신적 상황이 겹쳐 생기는 것으로 짐작된다. 초기에 귀가 안 들리면서 감기까지 걸린경우가 25%에 이른다. 바이러스성 뇌막염이 볼거리 바이러스 감염합병증으로 진전된 뒤 속귀로 바이러스가 침범, 돌발성 난청을 일으킬 수도 있다. 혈관 연축, 출혈, 혈액 응고, 폐색 등도 원인으로 손꼽힌다. 스트레스 피곤 정서불안 등이 혈관 연축을 일으키고,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관 폐색 등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 발생 시점이 주초·주말 등에 많은 것도 돌발성 난청과 스트레스 간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자가면역 질환, 세균성 감염, 다발성 경화증, 이독성 약물, 외상과 종양, 외임파누공 등도 원인 질환이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윤영 교수는 “60세 미만 환자, 초기 청력역치가 고도 난청보다 좋은 케이스라면 회복가능성이 높다”면서 “발병 후 1주일 안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70% 정도가 회복되며, 1~2주 내에 내원한 환자는 50%, 2주를 넘겨 찾아 온 환자는 회복률이 30% 미만”이라고 밝혔다. 스테로이드 제제 등 여러 약물요법으로 치료하면 3분의 1 정도는 완치, 또 3분의 1은 불완전 회복, 나머지는 전혀 회복이 안 되거나 되레 더나빠진다. 신동립 기자(drshe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