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돌발성 난청 주의보

청력박사 2006. 7. 2. 22:12
직장인 박모(37)씨는 얼마 전 갑자기 한쪽 귀가 멍멍하고 잘 들리지 않는 증세가 나타났다. 가끔 어지럼증도 느껴지고 귀에서 윙윙거리는 이명 현상도 보였다. 평소에 이런 일이 없던 박씨는 ‘이러다 귀먹는 거 아냐’라는 불안감에 병원을 찾았다. 박씨는 의사로부터 ‘돌발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전문의들은 ‘돌발성 난청’은 응급질환으로 간주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자칫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돌발성 난청’은 말 그대로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거나 난청 발생을 전후해 이명 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현기증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지러움이 반복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한쪽 귀에만 나타나며 요일별로는 주초나 주말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발성 난청의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회적 활동이 많은 연령층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에서 자주 나타나며 발생빈도가 다른 난청에 비해 빨리 증가하는 추세이다. 40∼50대 환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30대 이하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돌발성 난청의 발생 원인으로 ?틴팁?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가 청각 신경을 침범해 생긴다는 바이러스성 요인 귀속감각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종말 동맥의 혈액순환 장애 때문이라는 혈관성 요인 청각계통 주위의 임파누공 등을 꼽고 있다. 난청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을 때 ‘돌발성’이라 부르고 난청이 발생했을 때 청각 검사, 전정기능 검사, 방사선학적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을 하나씩 배제하는 방법으로 진단한다. 돌발성 난청은 이런 여러 가지 가설에 의해 내이의 순환장애에 따른 산소 결핍과 대사장애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므로 대사 개선, 혈관확장, 혈류개선 등의 치료가 이뤄지면 약 60% 정도는 회복된다. 울산의대 이비인후과 이광선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한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가지 신체적·정신적 상황이 겹쳐 생기지만 결과적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환자는 절대 안정이 가장 중요하고 스테로이드 복용, 혈관 확장제 사용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치료를 통해 청력을 회복할 확률은 약 60%. 발병 초기의 청력 저하가 심할수록 회복률이 좋지 않으며 발병 후 첫 치료 시작까지 기간이 길수록 좋지 않다. 발병 후 7∼10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의 청력 회복률이 그 이후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보다 월등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치료를 제대로 받은 경우 환자의 약 3분의 1은 완치되며 3분의 1은 많이 호전되고 나머지 3분의 1인 그대로거나 더 나빠진다”며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게 됐을 때에는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